서평단에 선정돼서 책을 받아본 다음 날부터 오늘까지 배탈이 나서 고생 중이다. 지금은 죽 집에서 주문한 죽을 기다리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딱 4일 만에 책을 다 읽었다. 나는 걸어서 (또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없다. 또 퇴근하면 미취학 아동 둘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독서를 하는데 있어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4일만에 책을 다 읽은 것이다! 그만큼 재밌다는 말도 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말도 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책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 읽은 지 하루 지났다고 줄거리나 등장인물 이름이 가물가물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고 했던가). 그래도 간단히 얘기하자면 이 소설은 살인을 소재로 한 스릴러 장르에 속한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쳐'와 분위기가 상당히 흡사하다. 물론 줄거리는 완전히 다르다. 주변 환경에 대한 자세한 묘사라던가 주인공이 범죄 사실을 감추기 위해 다양한 알리바이를 꾸미는 것 등이 비슷하다. 후자는 대부분의 스릴러가 다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다. 사실 제대로 읽어 본 스릴러 소설이 몇 권 안 된다. 내가 겁이 좀 많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주 배경인 케네윅이라는 곳이 실제 있는 곳인지 궁금하다. 귀차니즘으로 아직 검색은 안 해봤다. 실제 있는 곳이라면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설 속에서 매우 아름답게 묘사된다. 바닷가 산책길은 물론이고 호텔과 호텔의 바에도 한번 가보고 싶다. 바에서 주인공이 마신 샘 라이트를 마시고 싶다. 끝에서 불빛이 나오는 연장 이름 같지만 바에서 주문 한거니까 술이겠지?

이 소설에는 직유법이 유난히 많이 쓰였다. 예를 들어 "3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자기가 3루타를 쳤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라는 부분. 역시 미국은 야구의 나라인가, 금수저를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피식 웃었다. 쓰고 나니 직유인지 은유인지 헷갈린다. 또, "자동차 세일즈맨이 좌석 시트를 천연 가죽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솔직히 말하면서도 비싼 네비게이션은 어떻게든 팔려고 하는 것처럼"이라는 문장도 있다. 얼마 전에 차를 사며 비슷한 경험을 했다. 100% 동감한다. 하지만 난 그 세일즈맨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틀란과 지니 중에 고심 끝에 결정한 아틀란의 성능에 정말 만족한다. 딱 한 번 산속 막다른 길로 안내한 적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블럭버스터 영화는 아무 이유없이 때리고 부순다. TV 예능 프로는 맥락없이 그냥 웃긴다. 소설이라고 이러지 말란 법이 어디 있겠는가. 오래간만에 짧은 시간에 끝페이지를 넘기며 책을 덮는 경험을 했다. 중간에 책갈피를 꽂아 놓은 채 책장에 쌓아 놓은 책들을 보며 은근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 책은 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줬다. 고맙다. 작가의 다음 책이 기대되고 꼭 사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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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의 Cocos2d-x 게임 프로그래밍열혈강의 Cocos2d-x 게임 프로그래밍 - 10점
함동기 지음/이한디지털리(프리렉)

Cocos2d-x 게임 프로그래밍이라는 주제로 책을 썼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와 마이크로소프트웨어에 연재했던 내용을 기본으로 했지만 새로 쓴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대상 독자는 학생 및 초중급 개발자입니다. Cocos2d-x의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서 퍼즐 게임과 횡스크롤 액션 게임을 만드는 것까지 다뤘습니다. 중간중간 깨알같은 팁도 많이 있습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http://bongman.tistory.com2014-01-25T22:43:53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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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리눅스를 언급할 때 "자유"를 말한다. 하지만 실제 많은 사람들이 자유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진정한 자유란 자신의 컴퓨터가 무엇을 할지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컴퓨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유란 비밀이 전혀 없는 컴퓨터 그 자체다. 사용자가 관심을 갖고 알아내고자 한다면, 무엇이든 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유다." - 저자 서문 중에서


  저자 서문 내용이 참 멋지다. 리눅스 하면 자연스럽게 '자유'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않고 막연한 느낌이거나 공짜와 같은 뜻으로 이해하기 쉽다. 저자는 서문에서 리눅스에서 말하는 자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리눅스에서 자유란 자신의 컴퓨터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아무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GUI 환경이 아닌 커맨드라인 환경을 이용해야만 한다. 파워유저, 특히 프로그래머에게 이보다 더 강력한 학습 동기가 어디 있겠는가.


  제목에 커맨드라인이 들어가면서 다소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어떤 리눅스 입문서보다도 더 기초적이고 근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입문서다. 초반에는 '쉘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서 ls, cd, cp 등 기본적인 명령어를 다룬다. 그리고 단계적으로 시스템 환경 설정, VI 편집기 다루는 법, 패키지 관리 등의 내용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후반부에는 소스 컴파일, 쉘 스크립트 작성 등 파워유저로 넘어가기 위한 지식을 알려준다. 그리고 단순히 지식을 나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것이 어떻게 동작하고 유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리눅스 커맨드라인 완벽 입문서"는 자신의 컴퓨터로부터 진정한 자유를 얻기를 원하는 파워유저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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