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알라딘 중고서점 동탄점에 다녀왔다. 동탄점은 재작년 7월 7월에 오픈한, 이제 막 2년 된 따끈따끈한 곳이다.
https://blog.aladin.co.kr/offservice/9459753
제주에 살면서 아쉬웠던 점 하나가 알라딘 중고서점의 부재였다. 부담 없이 찾아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책을 구입하고, 다 본 책은 팔아서 바로 현금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자주 찾게 되는 곳이다. 이번 방문에는 총 19권의 책을 가져가서 18권을 최상 또는 균일가 판정을 받아 약 7만원에 팔았다. 알라딘 앱으로 판매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한 결과와 일치했다. 한 권은 커피를 쏟은 자국이 있어서 매입 불가 판정을 받았다. 어쩌다 보니 판매한 책 중 유시민 작가의 책이 아홉 권이나 된다. 좋은 책들이지만 다시 읽을 것 같지는 않다. 여전히 유시민 작가의 글을 좋아하고 새 책이 나오면 구해서 볼 것이다.
제주로 내려갈 때, 그리고 다시 올라올 때 책을 많이 처분했다. 책을 사서 모아 두는 것과 필요할 때마다 구해보는 것 사이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갈팡질팡했다. 그런데 몇 번의 이사를 통해 자의반 타의반 책을 처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후자로 기울었다. 이런 결정에는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정진영 배우 편도 영향을 끼쳤다. 정진영 배우는 서재를 따로 만들지 않고 동네 도서관을 주로 이용한다고 한다. 나도 요즘 회사 근처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다시 보지 않을 것이 확실한 책들을 미련 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쌓아둘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번 포스팅도 서론이 길었다. 알라딘 중고서점 동탄점은 다른 어느 지점보다 주차가 편하다. 홈플러스 동탄점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지하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서 내린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아래 사진과 같이 바로 서점이다.
무거운 책을 들고 낑낑대고 계단을 오르거나 복도를 걷지 않아도 된다. 구매 금액에 따라 다른지 모르겠는데 나 같은 경우, 무료 주차 시간을 다섯 시간이나 받았다.
애서광 체크 리스트, 첫번째 질문 빼고 전부 해당하는 것 같다. 요즘에도 외상이란 것이 가능한 서점, 아니 상점이 있을까? 아마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인 것 같다. 다음에 도서관에 가면 빌려봐야겠다.
천장 인터리어가 특이하고 아름다워서 찍어봤다. 알라딘 굿즈 중에 모비딕을 소재한 것들이 많던데 이 책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한국소설 베스트 코너다. 애정하는 작가, 인천 작가 김금희의 작품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전시돼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조만간 신작이 나온다고 한다. 쉬지 않고 글을 쓰고 꾸준히 새 책을 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요즘 글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있는 첫째 아이와 함께 갔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나란히 앉아서 구입한 책을 함께 읽었다. 다섯 살 둘째도 더듬거리며 이제 막 글을 읽기 시작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이 자리에서 셋이 나란히 앉아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거의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갔는데 오늘 들어온 책이 1,215권이나 된단다. 아마도 어제 하루 종일 들어온 책들인 것 같다. 아직 리셋이 안 됐나 보다.
책을 판 돈으로 김중혁 작가의 장편을 하나 샀다. 최신작은 대부분 사서 읽었는데 출간된 지 좀 지난 이 책을 아직 읽지 못했다. 사자마자 서점에서 읽기 시작해서 주말 내내 읽고 있다. 의뢰인이 세상에 남긴 흔적을 지워주는 탐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스토리가 짜임새 있고 재밌다. 소설의 주 무대인 악어 빌딩을 중심으로 한 생생한 배경 묘사, 디테일한 인물 묘사도 훌륭하다. 강력 추천한다.
아이들 책도 두 권 샀다. 함께 간 큰 아이가 직접 고른 책이다. 구름빵은 동생 주겠다고 골랐다.
알라딘 굳즈도 몇 개 샀다. 10리터 종량제 봉투가 딱 맞게 들어가는 쓰레기통이다. 사진에는 없지만 전에 쓰던 스탠드가 망가져서 새 것으로 하나 더 샀다.
갑분고기? 그리고도 돈이 남아서 홈플러스에서 고기를 샀다. 책 판 돈으로 산 고기를 먹자니 가슴이 먹먹할 줄 알았는데 그냥 맛있었다. 인생, 고기서 고기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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