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iOS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면 "프로그래밍을 해 본 적이 없는데 뭐부터 공부해야 하나요?"라는 질문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실력자들보다는 초보자들의 수가 많은 것이 개발 커뮤니티의 특성이다. 따라서 이런 질문 글은 조회 수가 높고 논란도 많은 인기 게시물이 된다. 하지만 질문도 비슷하고 답변도 거의 대동소이하다.
답변 글들은 대강 두 종류로 나뉜다. 먼저 예제 위주로 되어 있는 책을 보고 일단 따라 하라고 하는 글이다. 다른 한 종류는 시간을 갖고 제대로 공부하려면 일단 C를 중심으로 프로그래밍 전반적인 내용을 공부하고 그 다음 오브젝티브-C를 본 뒤에 iOS 앱 개발을 시작하라고 하는 답변이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일리가 있는 얘기다.
하지만 첫번째 방법으로는 '제대로' 돌아가는 앱을 만들기는 힘들다. 또, 예제와 다르게 응용을 해서 새로운 앱을 만들려는 순간에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두번째 방법대로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가는 것이 '제대로'로 된 앱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빨리 결과물을 내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인내심이 요구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 책은 두 번째 방법의 속도를 높여주는 책이다. 이 책 한 권으로 위에서 얘기한 프로그램밍 전반에 대한 내용, C언어, 오브젝티브-C, 간단한 iOS 응용프로그램 개발까지 맛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에게 최적이다. 그렇다고 기존 개발자들이 볼 필요가 없는 책이라는 것은 아니다. 나도 직업 개발자이지만 항상 기초가 부족함을 느끼곤 한다. 이 책을 통해 기초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독자가 프로그래밍 경험이 전혀 없는 문외한이라면 이 책을 첫페이지부터 차근차근 읽어 나가면 된다. 반면 프로그래밍 전반에 대한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Part2까지는 건너 뛰고 Part3부터 읽어도 될 것이다. Part3부터 비로소 오브젝티브-C 및 iOS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나름 적지 않은 오브젝티브-C, iOS 앱 관련 책들을 읽어봤지만 이 책만큼 꼭 필요한 내용만 뽑아내서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은 본 적이 없다.
지은이 아론 힐리가스는 애플, NeXT에서 20여 년간 오브젝티브-C, 코코아, iOS를 '개발'했다. 지금은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을 하고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이다. 지은이를 믿고 선택한 책인데 역시나 그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iOS 앱 개발을 시작하거나 기초가 부족해 힘들어 하는 개발자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책 > 살짝 긴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OpenCL 프로그래밍 가이드 - 아프탑 문시] 이종 플랫폼, 매니코어, 그리고 OpenCL (0) | 2013.01.11 |
---|---|
[Do First, Dream Next - 조재천] 개발자 출신 CEO의 무난한 자서전 (0) | 2012.07.31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 사이먼 싱] 피타고라스에서 앤드류 와일즈까지 (416) | 2012.01.16 |
[세계의 끝 여자 친구 - 김연수] 이야기가 있고 읽는 재미가 있다. (0) | 2011.10.08 |
[스마트워크 - 김국현] 스마크워크를 통해 얻는 진정한 자유 (0) | 2011.08.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