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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19 여름, 제주] 이호테우 해변 서핑

by 가리봉맨 2019.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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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금)~8/11(일),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에 다녀왔다. 우리 가족은 제주에서 2년 반 정도 지내다 작년 여름에 용인으로 다시 돌아왔다. 첫째 아이는 도토리소풍(직장 어린이집) 제주원에 다니다 마지막 학기를 마치지 못하고 제주를 떠났다. 지난주에 원에서 졸업생을 위한 홈커밍데이 행사가 있다는 전화가 왔다. 졸업을 못하고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미 동해로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었지만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는 다섯 살부터 일곱 살까지 2년 반 동안 쾌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에서 열정과 애정이 넘치는 선생님들의 보살핌 속에서 잘 자라주었다. 그리고 우리 네 가족 중 가장 제주를 제대로 즐겼다고 확신한다. 행사를 준비하고, 또 잊지 않고 초대해 주신 원장 선생님 이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글로 다시 한 번 드린다.

서론이 길었는데 행사가 진행된 오전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시간이 비었다. 감사하게도 학부모는 행사에 참여할 수 없었다. 오롯이 아이들만을 위한 행사였다. 와이프는 다른 엄마들과의 점심 모임을 갖었다. 나는 바로 이호테우 해변으로 달려갔다.

태풍이 올라오고 있었지만 제주 북쪽에 위치한 이호테우에는 아직 영향권에 들지 않았다. 역스웰 덕에 발목에서 무릎 정도의 파도가 들어오고 있었다. 보드를 렌탈하기 위해 급히 단골 서핑 샵인 노리터서프로 향했다.

그런데.. 건물이 사라지고 휑하게 공터만 덩그라니 남아있었다. 당황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해변으로 갔다. 다행히 샵 직원들이 대현 천막을 쳐 놓고 교육과 보드 렌탈을 하고 있었다. 사정이 생겨서 샵을 해변에서 좀 먼 곳(http://naver.me/xfGs81Kj)으로 옮겼다고 한다. 

무사히(?) 보드를 렌탈해서 두 시간 정도 프리 서핑을 즐긴 뒤, 택시를 타고 시간 맞춰 어린이집으로 돌아갔다. 겨우 거품 파도만 잡는 수준이지만 나는 혼자 서핑을 할 수 있다. 파도 있는 해변 근처에서 잠깐 여유 시간이 생겼을 때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열성적으로 가르쳐 주신 노리터서퍼 고경준 강사님, 출근 전 새벽 서핑을 함께 한 회사 서핑 동호회 회원들, 그리고 서핑을 배우기로 결심한 2017년 1월의 나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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