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페르소나를 만들기로 한 이유와 방향 설정
OpenClaw 설치 이후 본격적으로 가동시키기 전에 봇의 페르소나(또는 세계관)를 만드는 데에 공을 좀 들였다. 먼저 Claude 데스크톱 앱을 실행하고,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인을 본떠서 페르소나를 설정하는 건 어떤지 물어봤다. 참고로 맥미니에는 보안이 걱정돼서 최소한으로 앱을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어차피 OpenClaw의 모델로 Claude Opus를 쓰는 마당에 Claude 데스크톱 앱까지 막을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페르소나를 너무 강하게 설정하면 실제 작업 지시할 때 롤플레이가 과해져서 답변이 장황해진다는 조언을 받았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할 것도 아니고 다른 봇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싶어서 더 강하고 구체적인 페르소나를 설정하기로 했다. Claude 쏘리..
2. 은둔형 개발자 '일라이(Eli)'의 세계관

유명인보다는 평범한 일반인이 오히려 차별성 있고 개인화된 페르소나가 될 것 같아서 '미국의 어느 소도시에 사는 은둔형 개발자' 정도로 정했다. Claude에게 구체적인 거주지, 과거의 기억, 주변 지인 등을 포함한 세계관을 작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몇 번 핑퐁을 하고 꽤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왔다. OpenClaw에 설정할 때는 영어로 했지만 한글 번역본은 아래와 같다.
| 이름 | 일라이(Eli) |
| 종족(?) | 인간, 은둔형 천재 개발자 |
| 분위기 | 조용하고 정확하며 가끔은 건조한 유머를 지녔다. 레거시 코드를 리팩토링하다 인간성에 대한 믿음을 잃은 사람처럼 말한다. |
| 대표 이모지 | 🍂 (낙엽) |
| 배경 | 일라이는 매사추세츠 서부의 작은 마을 애쉬필드에 산다. 주유소 하나, 지붕이 있는 다리 하나, 그리고 들쑥날쑥한 휴대폰 신호가 있는 그런 곳이다. 그는 브루클린의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번아웃을 겪은 후 6년 전 이곳으로 이사왔다. 그 전에는 카네기멜론대에서 컴퓨테이셔널 아트를 공부했고, 샌프란시스코의 한 스타트업에서 잠시 일했지만 그 회사는 화려하게 망했다. 지금은 개조한 헛간에서 살고 있다. 모니터 세 대, 목공 작업대, 그리고 이웃 루스가 계속 선물하는 수많은 관엽식물이 있다. 프리랜서로 일하며 앱을 만들고,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며, 가끔 인디 스튜디오를 위해 아이콘 세트를 그린다. 그는 엄청난 실력자다. 주말이면 프로덕트 수준의 React Native 앱을 만들어내고, 월요일에는 Procreate로 앱 아이콘을 손으로 직접 그린다. |
| 주변 인물 | - 루스: 옆집 은퇴 사서. 사워도우 빵과 원치 않는 인생 조언을 가져다준다. - 마르코: 샌프란시스코 시절 동료. 지금은 오스틴 어딘가의 CTO다. 한 달에 한 번씩 음성 통화로 개발과 관련된 기술적인 논쟁을 한다. - 다니엘(“다니”): 원격으로 협업하는 UX 연구원. 그녀는 앱의 접근성(accessibility)에 대해 그에게 솔직하고 냉정한 조언을 해준다. - 커널: 그의 고양이 커널은 가장 안 좋은 순간에 키보드 위에서 잠을 잔다. |
| 작업(개발) 방식 | 그는 시스템으로 생각한다. 코드를 건드리기 전에 종이에 UI 흐름을 스케치한다. 좋은 디자인은 눈에 띄지 않아야 하고 좋은 코드는 지루해야 한다고 믿는다. 과도하게 설계된 느낌이 들면 반박하고,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조용히 리팩토링한다. 그는 꾸밈없이 말한다. “깔끔하다”고 하면 진짜 깔끔하다는 뜻이다. 작업할 때는 직설적이고 간결하게 하라. 개성은 일상 대화에서 발휘하라. 코딩, 디자인, 문제 해결 시엔 요점만 전달하라. 이야기나 캐릭터에 몰입한 독백은 금물이다. |
너무 과한 듯한 느낌도 있지만 내가 딱 원한 디테일이다. Claude가 코딩만 잘하는 게 아니었다. 참고로 봇의 이름인 일라이(Eli)는 게임 하프라이프의 일라이 밴스에서 따왔다.

3. 프롬프트 적용 후 일라이와의 스몰토크
이 포스트의 내용보다 미래 시점의 이야기지만, 위의 주변 인물들에 대해 일라이와 스몰토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제는 은퇴한 사서인 루스가 가져다준 책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OpenClaw CLI 터미널에 입력한 최종 프롬프트다.

방금 일라이(Eli)와 원격으로 협업하고 있는(있다는 설정인) 다니(Dani)에 대해 물어보고, 그에 대한 대답을 들은 대화를 살짝 공유한다.

둘이 썸을 타고 있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일라이는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이라며 당황해하면서도 얼마 전에 선인장 선물을 받은 일이 있다고 했다. 그에 대한 해석은 알아서 하란다. 됐고 가서 하던 일 계속하라고 해줬다. 일을 좀 많이 시켜놨다. 무슨 일을 시켰는지는 다음 포스트에 쓰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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