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31 - [부동산 공부/지역 탐방] - [임장 후기] 김포한강신도시, 장기동 고창마을 (1편)
김포한강신도시, 장기동 고창마을 임장 후기를 이어 쓴다. 1편에서 뿌린 떡밥을 회수하며 시작한다. 5단지 한강호반베르디움 아파트를 이번 임장의 주 목적지로 삼은 이유는 경매 매물로 나온 집이 이 아파트에 있기 때문이다. 지역 임장을 겸한 경매 매물 확인이라 할 수 있겠다.
4단지 KCC스위첸 건너편에 위치한 5단지 한강호반베르디움은 2012년에 준공됐고 총 15개 동 1,584세대로 이뤄진 대단지다. 모든 세대가 25평 단일 면적으로 82A㎡, 82B㎡, 82C㎡, 82D㎡, 83E㎡, 83F㎡ 등 6개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83B 타입과 83E 타입의 물건을 보고 왔다. 둘 다 3베이 판상형이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네이버 부동산 사이트를 보고 왔는데 매물이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따로 전화로 예약하지 않고 현장에 도착해서 바로 부동산에 들어갔다. 사장님께 인천에 살고 있고 아이 하나 있는 3인 가족인데 이쪽으로 이사 오고 싶어서 구경 왔다고 둘러댔다. 바로 이사 올 수도 있고 전세 끼고 구매 후 2년 후에 이사 오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씀드렸다. 아주 거짓말은 아닌 것이 가격만 괜찮으면 투자용으로 바로 매수할 의사가 있었다.
먼저 83B타입 16층 물건을 봤다. 사장님은 매도가 2억6천5백에 나왔고 1~2백 정도 깎을 수 있다 하셨다. 나중에 찾아보니 네이버 매물 가격과 같았다.
고층이라 전망이 좋았다. 거실에서 운유산이 내려다보였다. 평면도에서 알 수 있듯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오른쪽에 화장실이, 앞에 바로 침실이 있는 구조다. 왼쪽으로 돌면 거실과 주방이 이어진 길쭉한 공간이 나온다. 25평인 것을 감안하면 거실이 넓게 잘 빠졌다. 부동산 강의 때 들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넓은 거실을 선호하는 것은 중정이 있는 한옥 구조의 영향이라고 한다. 침실 세 개는 크기가 거의 비슷했다. 이 날 동과 층만 다른 같은 타입의 집을 세 개 봤다. 거실 옆 발코니쪽 방을 안방으로 쓰는 집이 두 집, 주방 옆 방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집이 한 집이었다. 세 식구가 방 두 개를 사용하고 나머지 방 하나를 알파룸으로 사용하면 딱 좋을 것 같다.
지하주차장을 통해 다른 집으로 이동했다. 같은 83B 타입이고 505동 중층이다. 단지 내에서 지하철역(장기역)과 가장 가까운 동이다. 실제 장기역에서 걸어오다 보면 505동이 가장 먼저 보인다. 저 위에 올린 건물 사진이 505동이다. 동 사이 간격이 넓고 조경이 잘 돼 있어서 층수에 상관없이 전망이 좋다. 집주인 아주머니께 어디로 이사 가시냐고 여쭤봤더니 올해 7월 입주 예정인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를 분양받아 간다고 하셨다. 나중에 부동산 사장님께 들었는데 오늘 본 네 집 모두 이 곳에 분양을 받아 집을 내놓은 것이라고 했다. 찾아보니 1~3단지 합쳐 모두 5000세대가 넘는 대단지였다. 분양권 피(프리미엄)가 1억3천~5천 정도 붙어있다. 오늘 본 한강호반베르디움에 왜 매물이 많은지 바로 이해됐다.
다음 집으로 이동하기 전에 지하주차장을 둘러봤다.
공간이 넓고 화려한 조명이 감싸주고 있었다. 평일 낮 시간이라 빈자리가 많았다. 사장님은 밤에도 주차공간이 여유롭다고 하셨다.
세 번째 본 집은 83E㎡ 타입으로 앞서 본 두 집과 같은 판상형이지만 구조가 조금 다르다. 제일 큰 차이는 현관 근처 방 하나가 다른 두 방보다 넓다는 점이다. 위 사진처럼 안쪽으로 깊숙하게 긴 구조다. 대신 거실·주방 공간이 'ㄱ'자 모양으로 꺾여 있어서 83B 타입에 비해 살짝 좁은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공용 공간보다 개인 공간이 넓은 구조를 선호해서 이 타입이 더 괜찮아 보였다. 호불호가 있을 것 같다.
나머지 방 두 개와 욕조가 있는 메인 화장실이다. 집주인 분께 집에 가서 와이프에게 보여주려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사진 촬영을 허락해 주셨다.
부동산으로 돌아와 명함을 받고, 얼마 전 투넘버 신청한 내 번호도 알려드리고 밖으로 나왔다. 상가 건물 옆에 운유초등학교가 보인다. 이 단지 아이들은 모두 이 학교로 배정받는다고 한다.
초등학교 건너편에 공터가 있는데 고등학교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단지 근처 핸드폰 대리점 앞에 의자가 있었다. 동네 어르신들이 잠시 앉아서 쉬는 공간인 듯했다. 나도 옆에 앉아서 노트에 임장 내용을 정리했다.
오후 4시가 막 지나고 있었고 내 앞으로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젊은 여성들이 많이 지나갔다.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연령대와 가족 구성을 짐작할 수 있었다. 부동산 사장님과 물건 이야기 말고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늘 계약한 분이 점심을 사줬다고 하셨다. 4단지 KCC스위첸에서 장이 열리는 날인데 거기서 국수와 순대를 먹었다고 하셨다. 그 생각이 나서 4단지를 통해 역으로 돌아갔다.
과연 장이 크게 서서 동네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비록 일부 지역만 봤지만 김포한강신도시는 분명 논밭에 아파트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지금은 저평가돼 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으로 김포한강신도시 장기동 고창마을 임장 후기를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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