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사이 '젠투파트너스'라는 홍콩계 사모펀드를 다룬 기사가 자주 눈에 띄었다. 지금까지는 나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고 어려운 내용인 것 같아 그냥 넘어갔다. 오늘 1면, A2면(종합)과 실린 기사는 작정하고 집중해서 읽었다. 젠투파트너스가 국내 판매한 1조3천억원 규모 펀드에 대한 환매를 모두 중단했다. 이 펀드는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삼성증권,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 등 판매사를 통해 국내 개인·기관투자가들에 팔렸다.
https://www.mk.co.kr/news/stock/view/2020/07/684949/
업계에서는 젠투파트너스가 홍콩 현지 금융사와 맺은 '트리거 조항'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리거 조항이란 운용사의 보유 자산이 일정 규모 이하로 떨어지면 자금을 빌려준 금융사가 대출금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말한다. 젠투파트너스가 운용하는 대표 펀드는 KS아시아앱솔루트리턴, KS코리아크레딧, CM크레딧 펀드 등 세 개다. 이 중 KS아시아앱솔루트리턴의 경우 레버리지를 동원하는 등 운용방식이 공격적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증시와 채권시장이 폭락하면서 벌어졌다. KS아시아앱솔루트리턴이 수익률에 타격을 받은 가운데, 다른 펀드의 만기가 돌아왔다. 다른 펀드는 레버리지를 활용하지 않았지만 앞서 언급한 트리거 조항 때문에 돈을 내주기 어려운 형편이 된 것이다.
대략적인 상황은 이해됐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굴지의 은행,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펀드를 샀을 뿐이다. 직접 투자의 위험을 피하고자 수수료까지 내고 간접 투자를 했는데 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물론 이번 젠투펀드 사태는 (특히 해외) 운용사에 대한 적절한 감시 같은 정책적인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잘 되든 못 되든 결국 투자의 책임은 오롯이 내가 져야 한다. 간접 투자 상품은 투자설명서를 아무리 자세히 제공한다고 해도 블랙박스 같은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퇴직연금 같은 어쩔 수 없는 경우만 제외하고 나는 앞으로도 쭉 직접 투자를 할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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