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살짝 긴 리뷰

[책 리뷰]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 박정준

by 가리봉맨 2019. 6. 21.
반응형

"평균 근속 1년 아마존에서 12년 일한 한국인이 깨달은 일과 삶을 설계하는 법".

한 직장을 12년이나 다녔다는 사실만으로 한국인 종특이니 뭐니 하며 비난하는 트윗을 봤다. 그 트윗은 엄청난 수의 리트윗과 하트가 찍혔다. 나는 오히려 반감이 생겨서 이 책을 사서 읽었다.

이분은 상당히 겸손한 사람이다. 일단 채용 면접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그런데 면접 날은 자신도 모르는 특별한 능력이 부여된 날이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아마존이라는 회사가 순간의 임기응변으로 면접을 통과할 수 있는 그런 회사는 아닐 것이다. 또 단지 버텨야겠다고 마음만 먹는다고 12년이나 버텨지는 그런 회사도 아닐 것이다. 저자는 그 12년 동안 8개 부서와 개발자, 마케팅 경영분석가, 비지니스 인텔리전스 전문가 등의 5개 직종을 거쳤다. 특히 개발자에서 경영분석가로 직종을 바꾸기 직전에 회사를 그만두려 했다고 한다. 그때 상사가 부서를 옮겨 한 달만 더 다녀보고 결정하라며 붙잡았다고 한다. 그렇게 직종을 바꾸고 3년을 더 다녔다.

그는 12년간의 아마존 생활을 도제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장인의 집에서 일정 기간 노동에 종사하고 이후 독립하는 그 도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 즉 '아마존은 목표가 아닌 과정이다'라는 생각을 하니 하루하루 버티듯 다니던 회사에서의 생활이 달라졌다고 한다. 승진이 목표가 아닌 다양한 부서와 역할을 경험하며 아마존의 여러 부분을 배웠다고 한다. '부자아빠 가난한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젊은 시절 회사에 다닐 때, 당장의 보수가 아닌 뭔가를 배울 수 있는 회사와 포지션을 선택했다고 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저자가 면접관으로 참여했을 때 지원자 중 학력과 배경이 화려한 한국인을 만났다고 한다. 전화 상으로 소수를 나열하는 프로그램을 짜보라고 했는데 별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거의 최적의 답을 냈다고 한다. 그런데 결국 채용이 되지 못했다.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과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측면에서 합격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답은 척척 냈지만, 과정에 대한 설명과 커뮤니케이션이 부재했다. 우리나라 IT회사와 아마존이 일하는 방식의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읽는 내내 여기저기 밑줄을 쳐가며 즐겁게 읽었다. SNS상의 비난만으로 읽지 않았다면 나중에 후회했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술적(프로그래밍)인 내용이나 분량이 적다는 것이다. 아예 기술적인 부분만 다루는 책을 한 권 더 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런데 지금은 개발을 하지 않고 사업에만 전념하고 있어서 아마 힘들 것 같다.

책 속에 많은 책이 소개됐다. 저자가 엄청난 독서가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이 있지만, 효율적으로 일 잘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 가장 많다.

  • 헌터X헌터 by 도가시 요시히로
  • 그림으로 디자인하는 생각정리 업무기술 by 니시무라 가쓰미
  • 윤광준의 생활명품 by 윤광준
  •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by 곤도 마리에
  • 왠지 일이 잘 풀리는 사람들의 습관 by 캐리 글리슨
  • 몰입 by 황농문
  • CEO의 다이어리엔 뭔가 비밀이 있다 by 니시무라 아키라
  •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 by 데이비드 앨런
  • 예언자 by 칼릴 지브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