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살짝 긴 리뷰34 [책 리뷰]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 이현정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한 챕터가 통째로 찢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매 사이트들을 소개한 챕터였다. 화가 났다. 꼭 필요한 내용이라면 돈을 투자해 책을 사든지 시간을 투자해서 베껴 적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재테크 책인데 최소한의 투자도 없이 지식을 도둑질한 사람은 단언컨대 결코 재테크에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덕분에 나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전자책으로 다시 사서 봤다. 찢어진 챕터의 제목은 "16장 당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 경매 사이트에 있다!"이다. 소개된 사이트는 대법원 법원경매정보(www.courtauction.go.kr), 네이버 부동산 경매(land.naver.com/auction), 굿옥션(www.goodauction.co.kr) 등이다. 네이버 부동산 경매에는 초보자를 위.. 2019. 3. 3. [책 리뷰]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https://ridibooks.com/v2/Detail?id=2066000671 스노보드에 관한 책이다. 40대(이 글을 쓸 당시.. 지금은 환갑) 아저씨 히가시노 게이고가 스노보드를 처음 접하고 조금씩 실력이 향상되는 과정을 다룬 에세이다. 스노보드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인기작가의 일상, 출판사 편집자들과의 미묘한 관계, 그들 사이의 에피소드 등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말한다. 나는 왜 스노보드에 빠져들었는가, 물론 스노보드는 재밌다. 하지만 단지 그것 뿐만은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스노보드를 시작할 당시 그는 사십대 후반 아저씨였다. 그 나이가 되면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배울 기회가 극단적으로 줄어든다. 오히려 능숙하게 잘 하던 것들도 (노화로 인해ㅠ) 서툴러지게 .. 2019. 1. 18.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 나도 한 번? 평소 정말 읽지 않던 장르의 책을 읽었다. 요즘 회사를 몇 년이나 더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한다. 현실적으로 다닐 수 있는 기간과 다녀야 하는 기간 사이의 간극이 꽤 크다. 어느 순간 월급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다른 수익이 있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부동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서두에 경제적 자유인이라는 말이 나온다. 자유, 언제 들어도 설레고 젊은 단어다. 일부 단체 이름에 붙어서 그 의미가 퇴색되긴 했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 좋은 단어에 ‘경제적’이라는 형용사가 붙었다. 예전에 읽었던 리눅스 관련 책에도 자유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자유는 마음대로 코딩해도 된다는 얘기가 아니다. 소프트웨어의 동작 원리와 기능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그 위에서 자유자재로 코딩할 수 있는 상.. 2018. 12. 19. [블록체인 펼쳐보기- 김석원] 블록체인의 원리에 대한 컴퓨터과학적 설명 블록체인 펼쳐보기 - 김석원 지음/비제이퍼블릭 주변이 온통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만큼 제목에 비트코인이 들어간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알라딘 미리보기를 통해 그 책들을 훑어봤는데 내용이 극과 극이었다. 가십거리만 다루거나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직접 블록체인을 구현해 보는 내용이었다. 이 책은 블록체인이라는 물건이 어떤 아이디어로 태어났고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컴퓨터과학을 바탕으로 서술한 책이다. 코드나 프로그램 설치에 대한 내용은 한 줄도 없다. 책을 읽는 내내 블록체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실존 인물인지 여전히 논란이 분분하지만..)의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세상에 없던 기술이나 알고리즘을 창시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기술을 역발상 해서 사용한 것이 더 .. 2018. 1. 24.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생각없이 쭉쭉 읽히는 스릴러 소설 서평단에 선정돼서 책을 받아본 다음 날부터 오늘까지 배탈이 나서 고생 중이다. 지금은 죽 집에서 주문한 죽을 기다리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딱 4일 만에 책을 다 읽었다. 나는 걸어서 (또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그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없다. 또 퇴근하면 미취학 아동 둘이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독서를 하는데 있어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4일만에 책을 다 읽은 것이다! 그만큼 재밌다는 말도 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말도 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책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 읽은 지 하루 지났다고 줄거리나 등장인물 이름이 가물가물해서 그런 건 절대 아니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고 했던가). 그래도 간단히 얘기하.. 2016. 6. 22. [대성당 - 레이먼드 카버] 공감과 소통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들 대성당 (양장) -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문학동네 도서정가제 대란 때 사놓고 이제서야 읽었다. 대성당은 김연수 작가가 번역하고 무라카미 하루키와 김중혁 작가가 극찬한 소설집이다. 이 세 작가의 책들로 책장 한 줄을 다 채웠을 정도로 나는 그들의 열렬한 팬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도 전에 이미 후한 점수를 줬다. 자랑은 아니지만 작가인 레이먼드 카버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 레이먼드 카버는 미국인이고 소설들은 모두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게다가 시대 배경까지 20세기 초중반이다. 그래서 그 당시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이질감이 느껴질만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사람 사는 것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하지 않던가. 소설을 읽는데에 그닥 방해되지 않는다. 어쩌면 작가가 시대와 국적을 초월한 .. 2015. 6. 11. 이전 1 2 3 4 5 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