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광명시 철산역 남쪽에 위치한 (비교적) 신축 아파트 단지들을 보고 왔다. 용인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용인에서 광명을 찍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있었는데 2년 전쯤에 운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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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강의 때 들은 이야긴데 경기도 신도시들과 서울을 연결하는 버스 노선은 매우 많다. 하지만 그 신도시들을 서로 연결하는 노선은 거의 없다고 한다. 얼마 전 인천에 갈 때도 강남을 찍고 다시 인천 가는 버스를 탔다. 무리해서라도 서울에 살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아무튼 용인에서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7호선 철산역에 도착했다.
부동산 사장님과 약속한 시간보다 두 시간 전에 출발했는데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거의 뛰다시피 해서 첫 번째 목적지인 '철산래미안자이' 아파트로 갔다. 이 아파트는 2009년에 준공됐고 17개동 2,072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부동산은 단지 내 상가 1층에 있었다. 다행히 1분도 늦지 않고 약속한 오전 11시에 정확히 도착했다. 이제 막 일정이 시작됐는데 등이 흥건히 젖었다. 33평형을 보고 싶다고 미리 말씀드렸고 사장님은 물건을 두 개 준비해주셨다. 하나는 판상형 33평(110㎡), 나머지 하나는 타워형 33평(110A㎡)이었다. 115동 타워형 물건을 먼저 봤다.
집주인이 살고 있는 집인데 양해를 구하고 외부 사진 위주로 몇 장 찍었다. 내부 사진도 찍었는데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 해서 올리지는 않는다. 5층치고는 전망이 나쁘지 않았다. 앞에 소나무가 시야를 약간 가리지만 오히려 운치 있어 보였다.
이 물건의 평면도다. 앞베란다를 확장한 타워형이고 모양이 상당히 특이하다. 뒷베란다가 없어서 주방 환기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이건 전혀 생각 못했는데 같이 부동산 공부하는 지인이 알려줬다). 이 부분 빼고는 나중에 본 판상형보다 오히려 내부가 넓어 보였다. 어쩌면 이 집에 어린아이가 없고 자질구레한 짐도 별로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내부 인테리어는 10년 전 입주 당시 그대로인 것 같았다. 드레스룸과 수납공간은 넉넉한 편이었다. 요즘 신축에 대부분 들어가 있는 알파룸 공간은 없었다. 매수 후 세를 놓는다면 요즘 감각에 맞게 살짝 리모델링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주인 분은 같은 단지 내 43평형으로 갈아타려고 집을 내놓았다고 했다. 이 물건의 매매가는 판상형보다 2천만원 정도 낮았다. 매매가가 9억 이상이기 때문에 큰 차이는 아니다.
판상형을 보기 위해 114동으로 이동했다. 마찬가지로 외부사진 위주로 찍었다. 집을 보는 내내 개가 시끄럽게 짖어서 정신이 혼란스러웠다. 주인 분이 내부 사진도 찍으라고 하셨는데 얼떨결에 괜찮다고 해버렸다. 경험이 쌓이면 좀 더 뻔뻔해지려나. 그래서 사진은 이것 한 장이다. 앞 베란다에서 철산중학교가 바로 보인다. 그 오른편은 잘 안 보이는데 철산초등학교다.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자녀 둘이 있는데 모두 이 초등·중학교를 졸업했다고 귀띔해 주셨다. 참고로 철산중학교는 광명에서 유일하게 학업성취도가 90%가 넘는 명문이라고 한다. '월급쟁이 부자들'이라는 팟캐스트에서 들은 정보다.
이 물건의 평면도로 전형적인 3베이 판상평 구조다. 지금 후기를 쓰면서 발견했는데 마찬가지로 주방 쪽에 발코니나 창이 없다. 환기 문제는 타워형과 매한가지일 것 같다. 오히려 타워형은 주방 측면에라도 창문이 있다. 어쩌면 요즘 주방 후드가 워낙 잘 나와서 상관없는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두 물건 모두 가장 작은 방이 상당히 작다. 그 외 특이사항은 없다. 미리 평면도를 보고 왔지만 눈을 감아도 평면도가 떠오를 정도가 돼야 현장에서 제대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부동산으로 돌아와서 사장님께 '철산래미안자이'에 대한 설명을 더 들었다. 지하주차장이 모두 연결돼 있고 주차공간이 여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지상에 주차가 금지된 것은 물론이고 주말에는 단지 내 차 없는 거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아파트는 철산역 인근에서 가정 선호도가 높은 대장 아파트라고 하셨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에 철산대교사거리를 지나 잠시 안양천 산책로를 걸었다. 예전에 하안동에 살았을 때 이 길을 따라 걸어서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회사로 출근했다. 그때에 비해 많이 정돈됐고 관리도 잘 되고 있는 느낌이다. 산책로 벤치에 앉아 임장 중간 정리를 하고, 다음 목적지인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아파트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대형 마트 세이브존과 아까 철산래미안자이에 봤던 철산중학교 앞을 지났다.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아파트에 도착했다. 철산역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행정 구역상 하안동에 속한다. 이 아파트도 2009년에 준공됐고 9개 동 1,248세대로 이뤄져 있다. 철산래미안자이보다 규모는 약간 작지만 조경이 상당히 잘 돼 있었다. 따로 부동산 예약을 하지 않아 집 내부는 보지 못했다. 무엇보다 배가 고파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점심을 먹기 위해 철산역 근처 번화가로 이동했다.
직접 콩을 갈아 만든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수를 먹었다. 가격도 저렴해서 단돈 7,000원이다. 광고 아님. 오늘 세 개 단지를 더 봤는데 후기는 다음 2편에서 이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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