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3 - [부동산 공부/지역 탐방] - [임장 후기] 서울 강동구, 고덕역 주변 아파트 (1편)
2020/06/14 - [부동산 공부/지역 탐방] - [임장 후기] 서울 강동구, 고덕역 주변 아파트 (2편)
강동구 고덕역 주변 임장 후기, 마지막 3편이다. 한영외고 교정을 보기 전에 같은 재단인 한영고에 대해 잠시 알아보겠다. 1933년에 개교한 한영고는 원래 중구 삼각동에 있다가 이후 마장동으로 옮겼고, 1984년에 강동구로 이전했다.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우수 자원이 모이고, 한영외고까지 유치하면서 한영재단(동원학원)은 명문 사학재단으로 올라서게 된다.
동원학원은 한영외고·한영고 외에 한영중학교도 같은 공간에서 운영하고 있다. 아트센터를 지나 조금 걸으면 한영중학교 교문이 제일 먼저 보인다. 나무계단으로 올라갔는데 예상대로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다시 계단을 내려와서 한영외고 입구를 향해 걸었다. 임장후기 2편에 썼던 이국적인 건물을 지나쳐 한영외고 교문 앞에 도착했다.
이게 웬일, 교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슬쩍 들여다보니 내부 보수 공사가 있는지 주차된 공사 차량과 바삐 움직이는 인부들이 보였다. 휴일에도 항상 개방하는지 보수 공사 때문에 잠깐 문을 열어 놓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교문 양편의 석상이 인상적이었다.
건물 외부와 교정만 살펴보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아 교문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 걸으니 왼편에 한영외고 건물이 보였다.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계속 걷다보니 갈림길이 나왔다. 왼편으로 꺾어 들어갔더니 갑자기 눈 앞이 탁 트였다. 한영외고, 한영고, 한영중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고 세 건물이 거대한 운동장을 감싸고 있었다. 요즘 새로 짓는 학교들은 운동장이 작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이렇게 큰 운동장은 전국적으로 흔치 않을 것 같다.
이국적인 건물과 우리나라 학교 운동장 특유의 모래바닥에서 묘한 이질감이 느껴졌다. 요즘에도 아침 조회라는 것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월요일 아침에 세 학교 학생들이 운동장에 모두 모여 서 있는 모습이 상상됐다.
운동장을 빠져나와 다시 교문으로 향했다.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따라가 봤더니 운동장만큼이나 규모가 큰 야외농구장이 있었다. 농구공을 튕기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짧은 쉬는 시간마다 뛰어가 농구를 하고 들어왔던 고등학생 시절이 생각났다. 이렇게 강동구 학군의 중심인 한영외고의 교정을 둘러보고 다음 목적지인 '명일중앙하이츠' 아파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아파트는 한영외고 도보 통학권에 있고 강동고 앞에 위치해있다. 410세대로 대단지도 아니고 역세권도 아니지만 2016년 당시 공급면적 30평 기준, 매매가 4.4억에 전세가 3.8억으로 90%의 전세가율을 보였다. 2020년 현재, 실거래가 기준으로 매매가가 8억이 넘지만 전세가는 거의 변동이 없다. 심정섭님은 책에서 "대단지와 떨어진 나홀로아파트지만 아파트 상승기의 훈풍이 이곳까지 불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핸드폰 지도 앱을 보며 한영외고 바깥길을 빙 돌아 걷다가 육교를 건넜는데 갑자기 숲길이 나타났다. 이 길이 맞나 하는 생각으로 등산하듯 숲길을 걷다보니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명일중앙하이츠 아파트가 얼핏 보였다.
이 숲길은 나중에 찾아보니 심정섭님 책 초반에 언급된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숲길을 빠져나오니 바로 아파트 단지 안이었다. 숲길과 아파트 단지 경계가 희미했다.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서 복도 창문으로 바깥 풍경을 바라봤다. 역시나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이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다. 오른쪽 건물은 2019년 9월에 준공된 4,932세대의 대단지, 고덕그라시움 101동과 102동 일부다. 고덕그라시움은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 3사가 공동 시공한 컨소시엄 아파트 단지다.
그 자리에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조금 돌리니 2018년 3월에 13개 동 687세대 규모로 준공된 고덕숲아이파크 단지가 보였다. 그 뒤로 희미하게 왼편에 고덕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아르테온,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한 고덕센트럴아이파크가 보인다. 고덕아르테온은 올해 2월, 고덕센트럴아이파크는 작년 12월에 입주한, 따끈따끈한 신축이다.
명일중앙하이츠 정문으로 빠져나오니 건너편에 강동구 주요 고등학교 중 하나인 강동고등학교가 보였다. 비록 적은 숫자지만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쭉 졸업생을 서울대학교에 보내는 데에 성공했다.
강동고를 지나 조금 더 걸으니 명일중앙하이츠 꼭대기층 복도에서 내려다봤던 고덕숲아이파크 단지가 나타났다. 공급면적 34평 기준, 최근 실거래가로 매매가 13억 원을 넘었다.
계속 걸어 사거리를 진행 방향대로 그대로 건너면 오른편에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가 나타난다. 작년 12월에 입주했고 20개 동 1859세대로 이뤄져 있다.
기나긴 강동 임장의 마지막 목적지는 강동의 대표 여고 중 하나인 상일여고다. 심정섭님은 강동에서 남학생들은 한영고, 배재고, 동북고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여핵생들은 한영외고나 한영고에 지원했다가 떨어졌을 때 다음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학교 벽면에는 상일여고와 같은 재단인 상일미디어고등학교 학생들이 그린 것 같은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으로 임장 일정을 모두 마치고 5호선 상일동역으로 향했다.
고덕주공6단지 재건축인 고덕자이 신축공사 현장이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으로 프리미엄이가 5억 이상 붙은 분양권이 14억 원 정도에 매매되고 있다.
역시 명일중앙하이츠에서 내려다 봤던 고덕아르테온 단지를 지나쳐갔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의 컨소시엄 아파트 단지로 고덕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같은 이름이 아니라 아르테온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으로 학군을 중심으로 살펴 본 강동구 고덕역 주변 임장 후기를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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