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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부/지역 탐방

[임장 후기] 분당 구미동, 무지개마을 일대

by 가리봉맨 2020.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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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5주짜리 부동산 투자 강의를 듣고 있는데 2주 차까지 들었다. 매주 수업이 끝난 뒤, 과제가 나가는데 이번 과제는 다섯 개 1기 신도시 중 하나를 골라 임장하고 오는 것이었다. 혼자 하는 과제가 아닌 무려 '조별 과제'다. 우리 조는 1기 신도시의 대표 격인 분당을 임장 지역으로 정했다. 그리고 오늘(5/2 토요일) 아침 8시에 오리역에서 만났다.

오리역 3번 출구를 시작점으로 한 오늘의 임장 루트는 아래와 같다.

먼저 오리교를 건너 탄천 너머 무지개마을로 향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탄천 주변 풍경이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주말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첫번째 목적지인 '무지개2단지 LG아파트'로 들어갔다.

204동 건물 외벽에 새겨진 자이 마크가 선명하다.

카카오맵에는 LG아파트라고 뜨는데 마을 입구에는 GS아파트라고 새겨져 있다. LG25 편의점이 GS25로 바뀐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이 아파트는 1995년에 입주했고 층수는 최저15층, 최고25층이다. 모두 888세대가 살고 있다.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방문한 첫번째 단지라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다. 딱히 메모된 내용도 없다. '무지개1단지 대림아파트'로 넘어간다.

1단지도 1995년에 입주했고 778세대로 이뤄져 있다. 단지 여기저기에 색색의 꽃들이 활짝 피어서 보기 좋았다. 조경을 포함해서 전반적인 단지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났다.

현관구조는 복도식이고 대부분 복도에 샷시가 설치되지 않았다. 사진은 106동 1층 복도다. 알아서 잘 관리되고 있겠지만 살~짝 동파가 우려된다. 그리고 주차공간이 상당히 협소한 느낌을 받았다. 네이버 부동산 정보에 따르면 세대당 주차대수는 1대다. 강의 시간에 역세권 여부를 결정하는 거리 기준은 역으로부터 약 800m라고 배웠다. 오리역을 중심으로 반지름 800m의 원을 그려보면 원이 1단지를 가로지른다. 1단지 일부는 800m를 넘는 것이다.

1단지를 나와 '무지개12단지 주공아파트'로 들어갔다. 단지 전체가 오리역으로부터 800m를 훨씬 넘는다. 역까지 도보로 이동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다.

앞선 단지들과 다르게 건물 구조가 상당히 특이하다. 한 건물에 다양한 향을 바라보는 세대들이 섞여있다. 위 사진은 1208동이다. 베란다 부분이 볼록 튀어나온 형태도 인상적이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듯하다.

12단지 북서쪽에 위치한 '무지개 11단지 금강아파트'로 이동했다. 11단지는 3개동 216세대로 이뤄진 작은 단지다.

승강기 전면 교체공사를 한다고 한다. 경축 플래카드까지 붙일 일인지 모르겠으나 축하드린다. 11단지는 오늘 본 단지들 중 유일하게 아이들이 길을 건너지 않고 학교에 등교할 수 있는 초품아다. 평형이 20평, 32평이 있는데 작은 평수에서 신혼 생활을 하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즈음 큰 평수로 옮기면 좋을 듯하다. 다만 20평도 매매 4억이 넘기 때문에 평범한 신혼부부가 들어가 살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

위 사진은 11단지가 품고 있는 구미초등학교의 모습이다. 운동장은 잔디와 모래 바닥이 적절히 섞여 있다.

구미초등학교를 지나 길을 하나 건너면 '무지개5단지 청구아파트'다.

다른 단지들과 마찬가지로 1995년 준공인데 관리가 아주 잘 돼있다. 건물 외벽의 하늘색, 파란색 색상이 인상적이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는데 로열층에만 색이 칠해져 있다. 무지개마을, 아니 분당 전체가 그런 것 같은데 단지 사이에 아래 사진과 같은 산책로와 녹지가 상당히 많다. 더운 날씨에 걷기 힘들었지만 나무 그늘 덕에 기운을 차리고 임장을 계속할 수 있었다.

위 사진의 산책로를 지나 '무지개4단지 주공아파트'로 이동했다. 주공과 민영의 차이일까? 5단지와 달리 상당히 노후됐고 관리가 덜 된 느낌이었다. 친절한 주민 분의 안내로 401동 꼭대기층인 25층에 올라가서 탄천 뷰를 사진에 담았다.

남쪽 거실 베란다 뷰가 아닌, 북쪽 복도 뷰인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멋지다. 오른쪽 멀리 분당서울대병원이 보인다. 참고로 4단지는 최근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지정됐다고 한다.

드디어 오늘 임장의 마지막 코스인 '무지개마을3단지 신한건영아파트'를 소개한다. 앞선 단지들보다 1년 늦은 1996년에 입주했고 20평부터 26평, 27평, 32평까지 다양한 평수로 이뤄진 964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다. 단지 앞 상가에 부동산이 쭉 늘어서 있었다.

오늘 여섯 명이 함께 임장을 했는데 두 명씩 세 팀으로 나눠 각기 다른 부동산에 들어갔다. 나는 나보다 두 살 위인 여자분과 팀이 됐다. 관계를 정확하게 설정하고 안으로 들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시작부터 뭔가 어색했다. 강의 때 배운 대로 사장님께 주민들이 선호하는 단지를 먼저 여쭤봤다. 한 곳을 찍어 주진 않으셨고 2,3,5단지 정도가 선호도가 높다 하셨다. 2,3 단지는 오리역과 도보로 이동 가능한 역세권이라 수긍이 갔다. 다음으로 지금 용인에 살고 있는데 실거주 목적으로 살 집을 좀 보여달라고 요청드렸다. 사장님은 일단 살고 있는 집을 내놓고 팔릴 것 같은 타이밍에 다시 오라고 하셨다. 지금 미리 알아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 수지나 광교의 거품 낀 가격, 그에 비해 조정이 끝나 안정적인 분당의 시세 등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다가 부동산을 나왔다. 다른 부동산에 들어간 한 팀은 부동산을 나와 직접 물건까지 보고 오는 알찬 수확을 올렸다. 다음 임장 때 부동산에 들어가면 눈에 불을 켜고 좀 더 적극적인 태도로 임해야겠다. 나의 첫 분당 아파트 임장 리뷰는 이것으로 마무리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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