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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부/지역 탐방

[임장 후기]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by 가리봉맨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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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오스틀로이드님의 "강남에 집 사고 싶어요"라는 책을 읽었다. 아래 트윗에도 썼지만 용산에서 강남까지 잠수교로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는 저자의 말에 살짝 놀랐다. 한 번 해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https://twitter.com/GaribongSaram/status/1505560522984669187?s=20&t=sKP4AIJGJt5AsZRu8mbJ2w 

 

가리봉탁구부 on Twitter

“오스틀로이드님의 "강남에 집 사고 싶어요"라는 책을 읽고 있다. 작가님 친구 분이 아리팍에 살고, 친구 분 따님이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에 산다고 한다. 친구 분은 시간 나면 반포대교 아래

twitter.com

네이버 맵에서 경로 찾기를 해보면 아래 그림과 같이 잠수교가 아닌 반포대교를 걷는 길로 안내해준다.

위 지도에는 출발과 도착이 반대로 표시됐다. 신동아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와서 반포대교가 아닌 잠수교를 따라 걸으면 훨씬 가깝다. 반포한강공원을 지나 토끼굴로 들어가면 바로 아크로리버파크 입구다. 정확히 재보지 않았지만 30분 정도 걸렸다. 아주 가깝다 할 순 없지만 충분히 도보 이동이 가능한 거리다. 그리고 잠수교가 워낙 걷기 좋게 잘 만들어놨다. 예전에는 왕복 4차선이었는데 최근에 2차선으로 줄이고 자전거 도로와 인도를 넓혔다고 한다. 이것으로 용산에서 반포까지 도보 이동하기 미션은 클리어했고, 계속해서 오늘의 메인 메뉴인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 임장 후기를 쓴다.

일요일 아침, 집에서 서둘러 출발해 오전 8시 30분 즈음에 서빙고동 신동아 아파트 단지 앞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단지 주변이 북적여서 살짝 당황했다. 가만히 지켜보니 모두 건너편 온누리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온 사람들이었다. 다시 오스틀로이드님의 책에 따르면 2000년대 타워팰리스, 90년대 삼풍, 그리고 80년대를 대표하는 아파트가 바로 신동아였다고 한다.

1984년에 준공된 신동아 아파트는 15개동에 1,326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대단지다. 80년대 아파트라 지하주차장은 없다. 하지만 다른 구축에 비해 주차난이 심각해 보이지 않았다. 일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이중 주차가 거의 없었다.

재건축으로 핫한 아파트 답지 않게 여전히 잘 정돈되고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파트와 함께 나이를 먹은 벚꽃나무가 아름답다. 실거주하는 분들은 좀 불편하겠지만 이런 8~90년대 아파트의 정다운 느낌이 나는 너무 좋다. 단지 건너편 온누리교회의 모습도 사진으로 담아봤다.

평형은 공급면적 기준으로 31평부터 45평, 54평, 68평의 대평 평형 위주로 구성돼 있다. 재건축 이슈 때문인지 매물이 거의 없다. 네이버 부동산에 31평 저층 물건이 무려 호가 33억5천만원에 올라와있다.

단지 내 GS25 편의점도 참 정겹다. 편의점 뒷편으로 경의중앙선 서빙고역 2번 출구가 바로 붙어있어 나름 초역세권이다.

놀이터도 리모델링을 한 것 같다. 모래 바닥에 철제 미끄럼틀을 생각했는데 신축 놀이터와 다를 바 없이 깔끔했다. 놀이터 옆 벤치에 앉아 집에 싸 온 간식을 먹고 숨을 돌렸다. 신동아 아파트 이야기는 대강 끝났는데 이대로 마무리하기엔 아쉬워서 잠수교를 통해 아리팍으로 이동한 경로에 대한 설명을 좀 더 하겠다.

아까 봤던 GS25 근처 출입구를 통해 단지를 빠져나왔다. 조금 걷다 보면 요즘에 보기 힘든 철길 건널목이 나온다. 주변 환경까지도 참 정겹다.

철길을 건너면 반포대교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육교가 보인다. 육교를 지나쳐서 조금 더 걸을면 잠수교 초입에 다다른다. 이곳이 잠수교라는 표지판 같은 것은 따로 없었다. 그냥 반포대교 아래 있으니 잠수교가 맞을 것이라 생각하고 들어섰다.

걷다 보면 멀리 한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까 이야기한 대로 차량은 가운데 왕복 2차선으로 다닌다. 왼쪽 사이드에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있고, 오른쪽 사이드에는 인도만 있다.

고개를 오른쪽 뒤로 돌리니 방금 들렀던 신동아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멀리 보이는 파란색 다리는 동작대교다.

상쾌한 강바람을 맞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목적지인 아크로리버파크가 보인다. 그 앞에 다섯 살 후니의 역작, 세빛둥둥섬도 보인다.

벌써 잠수교 끝에 다다랐다. 서울 시민은 아니지만 따릉이 빌려서 잠수교에서 자전거 타고 싶다. 검색해 보니 꼭 서울시민이 아니어도 대여 가능하다고 한다. 다음에 또 오면 꼭..

반포한강공원을 가로질러 토끼굴을 통과하면 바로 아크로리버파크 단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아리팍은 2년 전인 2020년 5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https://bongman.tistory.com/136

 

[임장 후기] 서초구 반포동, 주요 아파트 단지 (4편)

2020/05/15 - [부동산 공부/지역 탐방] - [임장 후기] 서초구 반포동, 주요 아파트 단지 (3편) [임장 후기] 서초구 반포동, 주요 아파트 단지 (3편) 반포동, 주요 아파트 임장 후기, 3편이다. 2편을 쓴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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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봄비가 촉촉하게 내렸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맑았다.

서빙고동 신동아 아파트의 벚꽃처럼 고풍스러운 느낌은 없지만 역시 아름답다.

벚꽃 구경은 원 없이 했다. 사진으로 담지 못했지만 지난번과 방문 때와 달리 단지 내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유아차를 끌며 걷는 여성들이 많이 보였다. 저리 젊은 나이에 아리팍이라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단지 바로 건너에는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를 재건출한 래미안 원베일리가 한참 올라가고 있었다. 2,990세대의 대단지로 2023년 8월에 입주 예정이다. 반포에 또 한 번의 지각 변경이 예고된다. 쓰다 보니 아파트 임장 후기라기보다는 촌놈의 서울 여행 후기가 된 것 같다. 아무튼 기분 좋은 4월의 어느 일요일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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